엄마의 자질
지난 일요일 이람 아빠는 후배 결혼식 때문에 나와 딸래미를 버려두고 부산으로 가버렸다. 이람이 부여잡고 "흑흑... 이람아~ 우린 아빠한테 버림받았어... 아빠가 우릴 버렸어", "나 이 엄동설한에 이람이 업고 가출할꺼야, 하루종일 정처없이 거리를 걸어다닐꺼야... ", "전화해도 안받을꺼야 그러니까 전화도 하지마!"라며 생쑈를 했지만, 매정하게 떠나버렸다.
출산 휴가 끝난 이후로 이람이와 단둘이 하루종일 있어 본 적이 없었다. 사실 너무 겁이 났다. 이 아이와 어떻게 단둘이 하루종일 있을까... 한선수가 있어도 하루종일 이것저것 하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아니나 다를까 ...
이람이는 하루종일 안아달라고, 생떼를 쓰고, 안아주면 내려달라고 떼쓰고...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었다. 안아주는것도 내 팔 근육이 한계가 있는지라 나중엔 10분정도 그냥 울렸다. 어찌나 자지러지게 우는지... 시터 이모님에게 이람이가 평소에도 그러는지 물어보았으나 가끔 안아 달라고 하긴 하는데 업어주면 금방 잠든다고 한다. 졸려서 그런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자고 금방 일어났는데도 그러는거 보면 절대 그건 아닌것 같다. 약간 분석을 해보면 이제 엄마, 아빠 개념이 생겼는데... 평소에 맨날 못보니 계속 자기와 있어 달라는 일종의 신호가 아닐까 추측해 보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뿐!
이렇게 떼쓰는걸 그냥 다 받아줘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언제부터 말귀를 알아 들을까? 요즘도 가끔 혼내보기는 한다.
좀 무서운 표정을 하고 혼을 내면 잠깐동안 갸우뚱하다가 금방 씨익!~~~ 하고 웃는다.
이러니 혼을 낼래야 낼수도 없다. 아직 말귀를 못알아 듣는걸까?
빠르면 8개월부터도 알아듣는다고 하던데..
그나저나 아이와 단둘이 있는걸 무서워하다니......
엄마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할것 같다. ㅠ ㅠ;;;

책을 주문하면 박스에 같이 딸려오는
제품 보호제(예전에는 뽁뽁이였는데.. )를 좋아라 하며
입으로 가져간다. 이젠 장난감에 흥미를 잃은것 같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싫증을 내는것 같다.
항상 별것도 아니지만, 새로운것을 향해 돌진한다.
요즘은 이람이 일과 적는 수첩에 꽂혀서 눈에 보이기만 하면 돌진한다.
기지는 못해도 나름 이동방법을 터득해서 순간이동을 하는것 것만 같다.
어느새 거실에서 부엌에 와 있다. ㅋㅋ
그게 이람이 방식인것 같다. ^^
아융 내새끼 귀여워 죽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