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보내야할까?

작년 6월 11일날 이람이가 태어났으니까 이제 15개월하고 닷새정도가 지났다.

제법 잘 걸어다니고, 젖병도 떼고, 분유도 떼고, 이유식도 떼고, 이제 밥먹는다. 아직 기저귀는 못떼고 있고, 잠투정이 심하다. 엄마 아빠 출근해 있는동안 시터 이모님이 9시부터 6시까지 이람이를 봐주고 계신다. 8시나 되어야 집에 도착하니까 6시부터 8시까지 같은아파트에 사는 외할머니가 봐주신다.

 

자꾸 걸리는 문제가 있다. 시터 이모님이다.

이분의 성향을 요약하면, 나쁜사람은 아닌것 같지만 매사에 부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람이에게 항상 새로한 음식, 유기농, 청결을 우선으로 생각하는것 같고, 아프면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하지만 평소에 성품을 보면 항상 부정적이시다. 이람이와 단둘이 있을때는 안보니까 모르겠지만, 나한테 대하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먹을 반찬이 너무 없다. 고등어를 왜 이런걸 샀느냐, 너무 시들어버린 시금치를 샀다. 우유는 어디우유가 더 좋더라, 고기가 별로 싱싱하지 않다."부터 시작해서 "문화센터 선생님이 별로더라, 문화센터 프로그램이 너무 힘들다. 여기 놀이터는 너무 지저분하다." 등등 항상 부정적인 말만 한다. 정말 한결같다. 좋은 말을 하는걸 본적이 없다.

 

내가 스트레스 받는건 잠깐이니까 참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이람이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가 않다. 이람이 월령대에는 무엇보다 긍정정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물론 잘못한것에 대해서는 야단을 칠 필요가 있지만, 오버해서 칭찬해 줘야 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줘야 하고, 사랑해 줘야 한다. 누군가 그랬다. 3~4돌까지는 자기가 공주나 왕자가 된것처럼 대해주라고... 안그래도 애착관계가 불안하게 형성되어 있는것 같아서 안쓰러워 죽겠는데...

 

부정적이 성향이 이람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것은 분명한 일인것 같다. 이대로 계속 지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다시 사람을 바꾸게 된다면.... 그건 내가 정말 가장 꺼려하는 일이다. 좋건 싫건 이람이에게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가 될건 뻔한 일이다.

 

어린이집을 보내보는게 어떻겠냐고하는 사람도 있다. 하루종일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지내느니 어린이집에서 정규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놀이도 하고, 또래 아이들이랑 어울릴 수도 있고... 차라리 그게 낫지 않냐고 누군가는 충도도 해주었다. 물론 믿을만한 좋은 놀이방을 알아봐야하는 수고로움이 있겠지만, 나쁘지는 않는것 같다. 문화센터를 일주일에 이틀 40분씩 하는데 조금씩 잘 적응하고 있는것 같다고 한다. 그런거 보면 어린이집 보내도 될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람이는 너무 어리다. 내년 3월에 보낸다고 하더라도 두돌도 안되서 보내는건데 마음이 안 놓인다. 문화센터야 보호자도 옆에 있고, 일주일에 두시간도 안하는거니까 비교할게 못된다. 게다가 아직 기저귀도 못떼고, 이제 겨우 엄마, 아빠, 맘마, 멍멍이 정도 하는데... 최소한의 의사표현도 아직 못하는 아이를 놀이방에 보내는것도 아음이 안 놓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완전 고민이다. 도대체 어찌해야 할까?

이람이의 반응을 보면 지금 시터이모님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것 같다.

머리속이 너무 복잡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토끼코에 귤 먹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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