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미꺼
이제 두돌이 막 지난 한 이람양
다른 아이에 비해 소유의 개념이 유독 빨리 자리잡은것 같다. 원래 이 또래에 다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람이는 거의 18개월 이전부터 "이애미꺼(이람이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지나가는 기차보고도 자기꺼라고 하니 혀를 내 두르겠다. 너무 소유욕이 강한것도 좋지 않겠다 싶어서 장난감 그림이 많이 나온 책을 펼쳐들었다. 역시나 그림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모두 이람이꺼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거 하나는 민준(돌지난 조카)이 주자"라고 몇번이나 설득 끝에 겨우 하나를 민준이꺼로 하기로 했다. 그렇게 몇번정도 모두 이람이꺼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꺼도 있으며 나눠주기도 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가르쳤던것 같다.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는데, 평소같으면 아무일도 못하게하고 놀아달라던 아이가 너무 조용한 거였다. 그래서 몰래 뭐하나 훔쳐 보다가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예전에 애플비에서 책을 샀는데 따라온 책 소개 팜플렛같은걸 펼쳐 들고는 그 수많은 책그림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이애미꺼", "이거 이애미꺼", "이애미꺼"........... 이러고 있는거였다. 아마 수십번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것 같았다. 한참을 그러다가 갑자기 아무 말이 없다가 한 숨을 푹하고 쉬는게 아닌가, 그 쬐그만 것이... 그러고는 "이거 아가야꺼(민준이를 그렇게 부름)"....
어찌나 웃기던지... 사실 그동안 너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준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되어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그말이 좀 뜸해 진거 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