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산후조리원에서

이번에도 역시 산후조리를 조리원에서 하기로 했다. 이람이가 좀 걱정되긴 했지만 집에서는 몸 추스리기가 아무래도 힘들것 같아서 조리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이람이는 외할머니와 큰이모집에서 지냈다. 처음에는 엄마를 엄청 찾을 줄 알았는데, 정말 잘 먹고 잘 노는지 키도 부쩍크고, 살도 토실토실 올라 있었다. 정말 다행이지 싶다.


<이람아! 언제 이렇게 컸니?> 


산후조리원은 내가 들어가기로 한때에 조산한 산모들이 너무 많아 산모들이 많이 없었다. 나까지 5명정도 였고, 그나마 3명일때도 있었던것 같다. 산모가 많이 없으니까 크게 부담없이 신생아실에 아기 맡기고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조리원에서 가장 크게 할 일은 아마 아기 젖물리기일것이다. 그런데 이은이는 황달때문에 모유를 이틀 정도 중단하고, 분유를 먹이느라 젖병을 물렸더니 그 다음부터는 젖을 물려고 하지 않는다. 정말 작정하고 아침부터 우후까지 끈질기게 물려 봤지만, 두번 빨다 울고, 깨물고, 밀어내고... 결국 포기하고, 그냥 유축해서 먹였다. 직장때문에 두달 정도만 수유를 할 생각이라 직접 수유는 사실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유 양도 많고, 늦게까지도 노란색 초유가 나와서 조리원에 계시는 분들이 나보다 더 아까워한다. _ _;;; 그래도 어쩔수 없다는.... 이번에는 '내가 태어나서 겪었던 가장 극심한 고통!' 젖몸살 안걸리게 잘 해야겠다.

조리원에 계시는 분들 말에 의하면... 물론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정말 "잘하고 있다"고 한다. 3시간 마다 먹고, 먹고나면 자고, 밤에도 3시간 반 이상 자고.... 딱 먹어야 할 시간에 울고, 잘 칭얼대지도 않고.. 암튼 무지 순한 아기라고 한다. 집에서도 그러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단지 내 바램일 뿐이였다. ㅠ ㅠ;;;;

나는 조리원에 있는 첫째주는 수술 후유증으로 좀 힘들어 했고, 모유양이 많아 고생을 했다. 아직 신생아라 먹어봐야 찔끔찔끔인데... 암튼 줄이려고 얼음팩을 달고 살았다. 나중에는 식혜도 먹었다. 초유는 거의 조리원 막판까지도 나왔던것 같다. 초유는 그 색깔을 보면 정말 이거 안 먹이면 정말 아깝다 싶을 정도로 우유 빛이라기 보다는 오렌지쥬스 색깔에 가깝다. 영양분 덩어리가 마치 응축되어 있는듯한.... ^^
두번째 주는 조리원에 산모들이 많이 없어서 이은이는 거의 신생아실에 있었고, 나는 유축해서 열심히 신생아실에 가져다 주었다. 오전에 한번, 저녁때 한번 정도만 보고, 푹 쉴 수 있었고, 밤에도 12시 부터 8시까지 푹 잘 수 있었다. 끼니때마다 밥이며, 간식 나오고, 이은이 목욕다 다 씻겨주고, 빨래는 그냥 내 놓기만 하면 되고... 시간이 여유로워 이은이가 서둘러 나오는 통에 준비하지 못했던 출산 준비를 조리원에서 했다. 기저귀, 젖병, 물티슈, 유축기, 바운서 등등 하나둘 준비해서 집으로 배달 시켰다. ^^

그렇게 2주간 편하게 잘 지내다 집으로 왔다. 완전 고생 시작의 길로 접어들었다고나 할까.. ㅠ ㅠ;;;



<실로 오랜만에 눈을 또랑또랑하게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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